Partenkirchener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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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블로그 일기. 

짧았지만 많은 생각과 다짐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다시 블로그에 돌아와서 기쁘다. 이제서야 정상복귀 한 것 같은 느낌마저 들고. 

구구절절 말이 길었지만,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무엇보다 사람을 좋아해야한다는 것과 나 자신을 꿋꿋하게 지킬 수 있는 자신감 정도로 정리를 했다. 너를 좋아하고, 나를 좋아하고, 너로 인해 나를 더 좋아하게 되는 관계. 요즘 다시 잘 보고 있는 독신 만화에서 이상적인 관계로 둘이 만나 그 둘의 세계가 더 확장되어감을 느낄 때 라는 표현을 했는데, 그것이 참 좋았다. 나랑 너가 가까워지면서 너 때문에 내 세계가 좁아지는게 아니라, 또 너와 내가 떨어져 있어야만 그만큼 내 공간이 더 생기는게 아니라, 나랑 너가 같이 있는 그 공간 자체가 확장해서 둘이 꼭 붙어 있지 않아도 그 공간에서 자유로운 관계. 둘이 딱 붙어 있어야만 같이 있을 수 있는 한뼘 짜리 자리 말고, 온 우주를 다 함께할 수 있는 넓은 관계. 너가 어디에 있어도 그것이 우리의 세계의 연장이지, 둘이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닌 관계. 충분히 자유롭지만, 그 안에서 안정감을 주는 관계로 성장했으면 좋겠다. 그러니 일희일비 하지 말고, 더욱 큰 마음을 갖고, 불안해 하지 말자고. 큰 사람이 되거라 나 말야 나. 


이틀 반짝 덥더니, 다시 구름이 끼고 흐러졌다. 이렇게 비가 오면 다시 추워지겠지. 맵고 단 엄청난 양의 떡볶이를 먹고 싶어서 (아마 점심에 케익을 먹은 것이 그 이유..단짜의 노예), 집에와서 한 냄비 떡볶이 국을 끓여 스파게티 면 넣고 삶아 먹었다. 하하하;; 바이에서 정말 떡볶이가 먹고 싶은데, 넣을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을 때, 해봤던 방법인데, 그렇게 한 그릇 먹고 났더니 뭔가 바이에서 마지막에 석사 논문 쓰던 느낌이 자꾸 들었다. 지금도 그렇지. 거의 마지막으로 달리고 있으니까. 바이에서 논문 쓰는 며칠, 아주 기억에 남는 며칠이 떠올랐다.  


데이터를 다시 들여다보고, 분석을 하고 결과를 만드는 것에 상당한 부담이 있었다. 두려워서 자꾸 피하고만 싶고, 도망 다니고, 제대로 마주할 수 없어서 그게 진도를 더디게 한 이유였던 것 같다. 그 덕에 인트로 같은 글쓰기를 좀 했지만, 결과가 없으니 사실 글 쓰는 것도 쉽지 않았다. 다른 자료들을 많이 보면서, 그 두려움에 마주서려고 노력했다. 두려운 이유가 뭔지, 그것에 이름을 붙이고, 이름을 붙이니 해결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 다시금 마주할 수 있도록 한 것 같다. 그리고 그게 이름으로 불릴만큼, 나만 겪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니, 아 다 그렇구나 싶어 안심이 되었던 것도 큰 일. 이제 다시 해볼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든다. 두려운 마음에 연구하는 일을 나는 못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왠지 할 수도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두달 정도 남았다 9월 말 까지. 마지막으로 한 번 뭔가를 잘 해보고 싶은 시기. 중요한 시기이고 잘 알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게으른 모습도 이해할 수가 없다. 역시 동기부여 만으로 사람을 바꾸는 건 정말 쉽지 않구나를 다시 느끼면서, 나를 잘 잡고 다독거리려고 하고 있다. 그래 이제, 데이터를 마주하자, 그 다음에 플랏팅을 하고, 코어서들 공유를 하고, 그 와중에 글씨를 좀 쓰면 되겠다. 다음주 말까지 공유까지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야 8월에 새로운 논문 시작하고, 8월 20일에 교수님 휴가가시기 전까지 드라프트 만들 수 있다. 교수님 휴가가시면 챕터1을 쓰기 시작해야해. 대충 이런 계획. 여기서 가장 큰 관건은 역시나 데이터를 마주하는 일, 플랏팅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 것이냐.. 일 것 같다. 그 다음 연구도 결과를 얼마나 빠르게 만들 수 있냐 인 것 같다. 이제 라이팅은 점점 덜 두려워지고 있어. 


나에게 있는 마지막 시간이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수행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잘 해보자. 

역시 하루 무리하면 바로 그 다음날 탈이 나고 잘 못해서, 무리하지 않고 꾸준히 잘 해 나가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이제 밤새고 바로 거뜬히 나갈 수 있는 나이가 아니다. 그렇게 단타로 끝낼 수 있는 성격의 문제도 아니고. 꾸준히해야 해. 의식하지 않고. 


행복한 계획 세우기-

자, 이 생활이 끝나고 자유의 몸이 되면, 

악기를 배울 것이야. 전자 악기. 베이스면 더 좋고, 기타도 좋음 ㅎ 

수영을 배울 것. 이건 정말 너무 더디다. 수영 왠지 내 인생 운동이 될 것 같은 기분. 

언어. 독어, 불어 깊게 배우기. 독어는 정말 조금 더 하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단어가 너무 모자라. 

신난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