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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7

후지

오랜만에 사진 찍었다. 

갑자기 사진이 찍고 싶었는데, 마침 카니발도 하고 3년전에 찍은 카니발 사진이 꽤 맘에 들었던 터라.. 좀 고민했지만 다녀왔다. 두시간 남짓 서서 구경하고 놀다가 커피 한잔 하고, 집 와서 밥 먹고, 배불러서 좀 뻗어있다- 사진 올린 담에, 세수하고 다시 해야지...


이번에 본 코스튬 중에 가장 존재감 있었다.. ㅎ





사진을 열심히 찍었더니 베네치아 마스크 모형을 하나 주셨다. ㅎ







이번 카니발 가장 맘에 드는 사진. ㅎ 베토벤 님이 하리보를 날리고 있다. 









퍼레이드 하는 사람도, 구경하는 사람도, 남녀노소, 아시아인, 아프리카인, 모두 섞여서 하는 거라 보기가 좋았다. 그런 다양성이 이 도시의 가장 큰 강점이었다고 기억될 것 같다. 올해 못봤으면 다음에 언제 볼 수 있었을지 모를 이 퍼레이드를 다시 보고, 사진 찍을 수 있어서 좋았다. 처음으로 이 도시를 떠나는 실감이 나서 조금은 뭉클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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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

June 2016 

나도 올만에 사진. 그러고보니 바르셀 사진도 안올렸다. 일단 몇개만.



그분의 집중력을 제발 나에게 좀 나눠 달라고 기도했던, 가우스 성당 


광장에서 할매 할배들의 전통 댄스 타임이 있었다. 




저녁 되니 젊은 이들도 똑같은 춤을 췄다. ㅎ

구경하고 있으면 스티커를 붙여주는데, 그 전 가이드님 말로는 '다음은 네 차례다' 라고 했다 (붙여주신 할머니 표정으로는 아니었는데..). 내심 누가 나에게도 이 춤을 가르쳐준다면 같이 어깨동무 하고 춤을 추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가르쳐 달라고 끼워달라고 말 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뭔가 다 맞춰서 춤을 추는 듯 해서 함부로 망칠 수가 없었다.

그 스티커를 다이어리에 고이 옮겨 붙여뒀는데, 다시 생각해도 참 아쉽다. ㅎㅎ 

말이라도 걸어볼걸, 바르셀 한 복판에서 강강수월래라도 할 지 누가 알리.




 피카소 보고 한참을 멍때리고 앉아 있었다. 

어떤 할머니가 내 옆에 앉으셨는데, 그 할머니도 말없이 나랑 같이 멍을 때리셨다. 지나가는 사람 구경하고, 앞에 앉는 사람이 바뀔 때 마다 구경하고 그렇게 한참을 앉아 있었는데, 그 할머니가 나에게 말을 건네셨다. 정말 못알아 들었지.. 스페니쉬 책을 열심히 뒤적거렸는데, 아마 할머니는 지역 언어 까딸루냐 어를 쓰고 계셨을 수도 있다. 나에게는 그것조차 분간이 안되는 아주 생소한 언어 였다 스페인어는. 어떤 젊은 남자의 흑백 사진을 목에 걸고 계셔서 책을 뒤져서 짧은 스페인어 문장으로 누구냐고 물었더니, '마 네로' 라고 하셨다 (여행 언어 책에는 who are you 같은 문장이 없어서 당황했다. 생각해보니 여행에서 너가 누구니 라고 묻는 상황이 많지 않은 것 같다..). 발음 들리는 대로 대충 적어놓고 사람들에게 나중에 물어보니, 남편이라는 단어가 네리? 인가 (까딸루냐 어? 스페인어?) 그런데 그 비슷한 발음을 하신게 아닌가 같이 유추했다. (지금 검색해보니 역시 스페인어로 남편은 '마리도'였다.)

남편의 젊은 시절 사진을 목에 걸고 다니는 할머니...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강렬한 기억 중 하나다.

그렇게 한참을 계시다가, 나에게 뭐라고 따뜻하지만 내가 못알아 들어서 조금은 난처한 눈으로 계속 말씀을 하시고 저렇게 유유히 떠나셨는데, 

그 말을 내가 죽을때 까지 모른다는 사실이 너무나 안타깝다. 




까딸루냐의 독립을 지지하는 이 국기가 정말 많이 걸려있다. 


그리고는 따빠스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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