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enkirchener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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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는 정말 일도 열심히 하고, 육아도 열심히 하고, 남편도 잘 돌봤다. 주말 여행까지 완벽.

아이의 장염이 다 나으면서 주5일 어린이집을 드디어 완료했고, 나는 그 사이 일의 끈을 좀 놓지않고 조금씩이라도 할 수 있었다. 그 사이 남편이 아이한테서 장염을 옮아서 또 심하게 앓았는데.. 그래도 아이가 어린이집에가니까 아침 시간에 남편이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어서 남편도 빨리 회복했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뭐 흰죽 만들기.. 정도 였어서 많이 뭘 한건 없지만 그래도 그 사이 남편이 회복해서 다행이었다.

 

주말여행으로 토일월 2박 3일 뮌헨에 다녀온 것도 무척 좋았다. 뮌헨은 당일치기로 가능한 곳이라 그동안 잠을 잘 생각까진 안했었는데,  이 동네가 G7때문에 너무 떠들썩하고 할 수 있는 것도 없는데다 아이 어린이집도 안가는데 이 긴 주말에 뭐라도 좀 하자.. 싶어 가까운 옆동네로 다녀왔다. 출산 관련해서 문제가 생기면 빨리 올 생각에 근거리로.. 우리 셋이 이제 여행다니는게 조금 익숙해졌는지, 우리가 아이 컨디션에 맞게 계획을 잘 세우는건지 모르겠지만, 여행 다니면 늘 즐겁다. ㅎ 아이도 잘 놀고, 호텔도 좋아하고, 호텔에서 먹는 조식은 특히 좋아하고, 셋이 죽이 잘 맞고, 아이도 얼굴 시뻘겋게 땀을 뻘뻘 흘리면서 열심히 뛰어다니고 잘 놀아서 참 좋았다. 보통 아이가 좋아하는거 위주로 계획을 세워서 그게 별로 안 즐거울거 같지만 사실 상당히 즐겁다. 이번에도 주로, 비행기 박물관 (비행기를 탈 수 있게 해서 아이가 엄청 좋아함, 공간 자체가 넓어서 뛰어다니기 좋음), BMW 박물관, 전시장 (오토바이를 탈 수 있도록 해둠)에 가서 애가 좋아하는거 실컷 탈 수 있게 해주고 공원에가서 놀았다. 내 눈에는 바퀴 두개는 오토바이요, 네개는 자동차니라... 정도만 알 수 있고, 비행기 박물관에 가도 비행기와 헬기 정도 구분할 수 있는데 ㅎ  남편이 잘 봐줘서 아이는 엄청 잘 돌아다녔다. 나는 임산부 찬스로 의자가 나올 때 마다 쉬면서 이 남자들을 기다렸다. 그것도 나름 괜찮. 비행기들도 이렇게 보니 생각보다 멋있어서 흥미로웠다..ㅎㅎ 애가 잠드는 시간엔 그래도 부모가 좋아하는 미술관에도 가서 약간 쉬면서 그림도 보고, 애가 다시 깨면 미술관 그림도 보여줬다가 그 앞 잔디밭에서 또 뛰면서 놀았다. 그것도 참 평화로웠다. 날이 더워서 수족관은 내가 좀 우겨서 간 거지만.. 그래도 아이가 작년에 갔을 때 보다 물고기에 훨씬 관심도 많아서 좋았다. 도시에는 참 재밌는게 많구려. ㅎ 남편도 나도 사실은 도시를 좋아하는 체질이라 이렇게 나와서 한번씩 바람도 쐬고 구경도 하면 또 그것도 나름대로 즐겁다. 루프탑이 있는 호텔이라 자는 아이를 유모차에 따뜻하게 태워서 올라가서 남편이랑 노을진 하늘을 보면서 수다 떤 것도 참 좋았다. 

 

 

 

이렇게 혼을 쏟은 일주일을 보내서 인지, 내가 몸 컨디션이 안좋아졌다. 위산역류로 인한 건지 감기에 걸린건지 모르겠지만, 목이 완전히 가서 목소리가 안나오고 있다. 여행 첫날에 밥을 좀 대충먹고, 탄산음료를 많이 먹었더니 위산 역류가 심해져서 자다가 벌떡 일어나 앉을 정도였다. 그날 새벽에 왜인지 (내 기분탓인지), 아이 태동이 잘 느껴지지 않아 다음날 아침까지 무척 마음이 심란했다. 여행을 고 해야 하나 스톱해야하나 속으로 생각했는데, 그래도 조금씩 태동이 느껴지기도 하는 것 같고 (아예 안느껴지는건 아니고..), 여행을 멈출 정도는 아닌 것 같아 강행 했었는데, 다행히 둘째날부터는 우리도 여행에 적응하고, 밥도 제대로된거로 잘 챙겨먹으면서 좋아졌다. 집에 오니 다시 태동은 힘차게 잘 느껴진다. 오늘 다행히 아이가 낮잠을 길게 자줘서 셋이 다 회복시간을 잘 가졌는데, 내가 저번주에 열심히 달리던 일로 복귀를 잘 못하고 있다..  벌써 화요일이 끝났는데 아직 일로 복귀를 못하고 있다. 저번주에 보내고 갔어야 했는데.... 큰 걱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