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enkirchener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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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동안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겠다.

 

엄마가 드디어 오셨다. 엄마가 오시기 전에 애기가 나올까봐 조마조마 했는데, 다행히 둘째는 38주로 잘 진입할 것 같다. 우리 햇살이는 37주 +2일에 나와서 37주+2일이 되었을때 기분이 정말 요상했다. 어 첫번째 임신으로 치면 오늘 나왔는데? 정말 나오면 어쩌지? 37주가 될 수록 마음이 초조해졌는데, 막상 엄마가 오시고 내 몸이 조금 안정적인 것 같아서 안심했다. 그리고 엄마가 계시니까 내가 무리할 일이 많이 없는데, 일단 엄마가 삼시세끼를 다 해주시고... 애를 번쩍번쩍 안아야 할 것도 엄마가 해주시고... 엄마가 다 해주시니 나는 해주는 밥 먹고, 일 해야할 때 컴퓨터 방에서 일 하다가, 애 데릴러 가서 애랑 같이 셋이 놀고, 엄마 할머니랑 있으면 할머니를 더 찾으니.. 내가 체력적으로 엄청 힘들일이 없어졌다 (물론 만삭이라는거 자체가 힘든거 빼고). 엄마가 오실 때 쯤 집안 꼴이 말이 아니라 (몸을 못 움직여서 청소는 못하고) 걱정만 많이 했는데 그거 또한 아 우리 엄만데 뭐 어때, 나를 욕하고 말겠지, 하고 배째라.. 엄마가 애 어린이집 가면 청소까지 하신다. 휴. 다 말해 뭐해. 엄마가 오시기 전날 마음이 참 초조 했는데, 엄마가 막상 도착하고 여기를 좋아하시니까 마음이 너무 놓인다. 다만 우리 남편 얼굴 보기가 어렵지.. 애도 아빠가 부쩍 안 보이는지 (출장 잡힘), 잠꼬대로는 아빠를 찾고, 아빠가 오면 그동안 서운했던 티를 낸다. 남편도 엄마 계실 때 일을 바짝 해놔야 해서 열심히 하고 있다. 

 

일주일 전에 원고는 보냈는데 아직 답을 못 받아서 일을 엄청 몰아치진 않고 있다. 그래도 아직 시간이 좀 더 있어서 일을 더 하고 싶은 욕심이 있는데 몰아치는 일이 잠깐 잠잠해 지니 약간 부유하고 있다. 이것도 조금 기웃, 저것도 조금 기웃, 그렇게 일주일을 보내고 있다. 그나마 아이가 또 감기에 걸려서... 어제는 유치원도 안가고 또 못 갈까봐 조마조마 하고 있기 땜에 시간이 날 때 마다 일을 바짝 해놔야 하는데, 급한일 해놓고 약간 풀어졌다. 이제 보스도 다시 돌아오신 것 같고, 이제 마무리 하면 될 것 같아서 정신 바짝 차려야지. 아직은 놓으면 안돼. 언제쯤 완전히 출산 모드로 될 진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적어도 일의 끈을 적당히 놓지 않고 있다. 제발 이 논문 제출하고 아가야 나오렴. 이번에는 할머니까지 계시고, 아가 오빠도 있으니까 훨씬 좋을거야~ 엄마도 노력해서 논문 하나라도 더 제출하고 정리할게. 

 

앞으로 출산(예정일)까지 2주 반. 그날그날 해야할일.

1. 코스타리카 논문 분석: 다시 해야할 것 순서 정하기, 코드 살펴보기

2. 문헌 정리: 내용 요약해놓기 - 다음달 보고서에 들어갈 내용